중국 A주가 이른바 '포모(FOMO)'의 거대한 거품을 타고 오를 기세라고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포모란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랠리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가 중국 증시의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 A주 대표지수인 상하이선전 CSI300이 현 수준보다 적으면 15% 많으면 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미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2015년과 2018년 수준으로만 올라도 그렇다는 뜻이다. 오르는 지수는 개미들의 조바심을 부추기고 그래서 증시가 더 오르면 개미떼의 흥분이 한층 고조되는 '포모'의 심화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위험 심리와 더불어 13억 인구 중국의 개미떼가 초기 랠리에 올라타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증시의 추가 랠리에 불을 지필 연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CSI 300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 6일까지 28% 올랐다. 지난 7일(목요일)과 8일(금요일) 이틀 동안 5% 후퇴하기 전까지 CSI300은 2월 세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증시가 지나치게 빠르고 가파르게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올해만 보면 중국 증시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골드만은 중국 주식에 대한 위험 선호심리가 최근 '급격하게' 개선됐다며 2015년 6월과 2018년 1월 낙관론이 지배했던 정점과 현재를 비교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MSCI이머징지수에서 중국 비중 확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부양 신호 등으로 최근 중국 증시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고 골드만은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랠리에 완전히 편승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골드만의 진단이다. 중국 현지의 기관투자자들은 연초와 비교해 현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식형 뮤추얼펀드 역시 시장 랠리에 뒤처져 있다. 글로벌 액티브펀드는 MSCI차이나지수와 이머징지수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벤치마크와 퍼포먼스 압박이 'FOMO'(소외 공포)를 만들고 있다"며 개미들의 낙관론이 현재의 밸류에이션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랠리를 향한 여정이 순탄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올초 중국에서 시작된 가파른 랠리 이후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이 더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크로(거시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둔화하고 어닝(기업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오면 '뉴스에 팔아라'라는 식의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골드만은 예상했다. 

역대 랠리와 비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골드만도 인정했다. 지난 2017년 중국 A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82%에 달했고 중국 개미들의 투자행동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골드만은 설명했다. 하지만, 강세 기대감과 랠리에 편승하려는 투자자들이 합쳐지면 중국 증시가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골드만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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