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1조8891억…사상 최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실적 압박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무서운 기세로 쫓아온 KB금융그룹을 따돌리며 '리딩뱅크' 자리도 지켰다.

20일 신한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8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 신한금융지주 창립 이래 최대 반기순이익이다.

하지만 2위인 KB금융그룹이 대폭 성장하면서 순이익 차이는 200억여원에 불과했다. 리딩뱅크 수성이라는 큰 짐을 떠안은 조 회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숫자다.

신한금융그룹은 향후 '원 신한' 관점의 그룹사간 협업을 확대해 그룹 역량을 강화,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카드, 금투,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역대 최고 실적을 실현했다"며 "이번 실적을 통해 신한의 차별화된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안정적인 경상 이익 창출 능력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One Shinhan 관점의 그룹사간 협업을 확대해 그룹 역량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라며 "1분기 발생한 카드 충당금 환입 효과를 제외할 경우, 전분기 대비로도 그룹의 2분기 이익이 약 24%(1707억) 증가하는 등 신한은 올해 모든 부문에서 견조한 이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 덧붙였다.

그룹사별 실적의 경우 신한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1조1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77.7% 늘어난 6312억원, 신한금융투자는 85.5% 증가한 93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도 127.3% 오른 461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다만 신한생명은 757억원으로 순이익이 13.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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