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젝트 1117개 수행…전년比 26% ↑

글로벌 탑 티어를 향한 현대모비스의 도전이 성과를 내고 있다.
24일 현대모비스가 발간한 '2017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총 1117개의 R&D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나 증가한 수치다. 친환경차 부품공급 수도 12만8450대로 늘었다.
10여년 만에 글로벌 6위의 자동차 부품 회사로 올라선 현대모비스는 2000년 현대정공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변신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왔다. 매출 규모는 2000년 2조9434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8조2617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성장의 비결은 꾸준한 R&D 투자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투입된 비용만 해도 6957억원에 달한다. 국내 연구개발 인력도 2014년 2532명에서 지난해 2921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 독일, 중국, 인도 등 해외 연구소의 독립적인 개발 역량을 키우고 전문연구소로 변화시키는 등 미래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자랑하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마북연구소를 중심으로 4개국에 퍼져 있다.
마북연구소는 해외 독자개발 역량을 육성하고 글로벌 기반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치노와 디트로이트에 있는 북미연구소는 자율주행, ICT분야의 선행 신기술 개발과 북미 OE 수주지원 및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중국 상해에 있는 연구소는 현지 현대·기아차 양산 개발 대응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DAS센서와 섀시 분야 선행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연구소는 DAS 등 차량용 SW 개발 및 검증에 특화됐다.
현대모비스는 마북연구소와 해외 연구소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내고 있다.
데이비드 애그뉴 북미연구소 이사는 보고서에서 "현재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기존 완성차 회사들이 자율주행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기술에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며 "자율주행기술의 편의성에만 주목하기보다는 교통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교통사고 방지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는 외부 이해관계자인 학계, 협력사, 정부와 폭넓게 교류하며 기술개발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술포럼을 통해 15건의 최신 자동차 기술에 대한 동향 세미나를 진행하고, 10건의 현안에 대해 국내외 학계 전문가와 함께 이론적 접근을 시도했다. 정부지원금(32억5000만원)을 토대로 친환경차 선행기술, 경량화, 신소재, DAS 관련 기술 등 국책과제도 수행 중이다.
임영득 사장은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제적 성과에 기반한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새롭게 창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