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저(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글로벌 금리 인하 흐름이 쌓이면 엔화가 강세(엔고)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일본 엔화는 BOJ 금리 인상 이후 미-일 금리차가 소폭 축소에 그치면서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상원·김선경 연구원은 "그러나 금리의 유연성이 제고된 점을 감안하면 (엔화의) 추가 약세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추후 미국·유로존의 성장 둔화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인식이 형성된다면, 일본 안팎의 금리차 축소에 기반한 엔화 강세 압력이 가시화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전환(금리 인하)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글로벌 환율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엔화의 경우에는 잠재적으로 강세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대다수 중앙은행들이 국가 간 금리차를 좁히고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전환이 늘어나도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여지는 크지 않다"며 "브라질, 폴란드 등 다수 신흥국들은 지난해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고 선진국 중에서는 스위스가 이달 금리를 인하한 반면에,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요국 간 금리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연준 등의 통화정책 전환, 즉 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상황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