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분류 美장기채권·반도체 ETF 등
"하락장 손실방어 vs 상승장 수익기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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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금 계좌에 담을 ETF(상장지수펀드)라면 신중에 신중을 더하게 된다. 자칫 투자 손실을 봐 소중한 노후자금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연금 계좌는 전체 자산의 30%를 안전자산이나 비위험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나머지 비중은 편입이 자유로워 주식형 펀드 ETF도 국내 상장된 상품이라면 얼마든지 연금 계좌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 내 연금 계좌에 담을 만한 ETF를 알아본다.

22일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연금 계좌를 통한 매수 비중이 높다. 

변동 장세에서도 이 ETF의 수익률은 선방했다. 연초 이후 이 ETF의 수익률은 -0.2%로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미국 장기채 ETF들의 –7~-13% 대비 양호한 손실 방어력을 뽐냈다.

이 ETF는 국내 투자자에게 TLTW('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Buywrite Strategy' ETF)로 잘 알려진 ETF와 유사하게 운용된다. 미국 장기채권을 커버드콜 전략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월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이를 통해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충되고, 상승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최근 미국 배당주들의 주가가 좋지 않고 변동성도 낮은 편이라 최근 수익률이 미국 증시 간판지수인 S&P500 대비 저조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당주의 매력을 노린다면 포트폴리오 편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사진=신한자산운용
사진=신한자산운용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 ETF는 현재까지 지급한 월배당금을 기준으로 월 분배율 1% 이상, 연 분배율 약 12%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월배당에 특화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시가배당률을 자랑하는 월배당 ETF인 만큼 매달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고자 하는 월배당 투자자에게 적합하며 특히 세제 혜택이 있는 퇴직연금 계좌(DC·IRP)에서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 가능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금 계좌와 가장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도 채권을 70% 편입하고 주식 비중이 40% 이하이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연금 계좌 내 100%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AI(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30% 비중으로 보유해 국내 상장 ETF 중 최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이 ETF는 개별 종목과 채권을 3대 7로 편입해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 시점에 하단을 지지하는 등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3월 설정된 이 ETF는 1년 수익률은 54.55%로 연초 이후 23.07% 올랐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239.12% 급등한 가운데, 엔비디아 개별 종목의 연간 변동성은 47.05%였으나 이 ETF의 연간 변동성은 18.34%에 그쳤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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