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아파트 한 채당 분양가가 지난해 연간 평균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분양된 전국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3.3㎡당 평균 분양가는 2418만원으로 지난해(2034만원)에 비해 19% 높았다. 가구당 분양가로 계산할 경우 상승 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한 채당 분양가는 6억298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8억4417만원으로 2억1437만원(34%) 비싸졌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3㎡당 2964만원, 지방은 1938만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25%와 18% 상승했다. 가구당 분양가로 따질 경우, 올해 들어 수도권에서 아파트 1채를 분양받으려면 10억5376만원, 지방에서는 6억5999만원이 필요했다. 수도권은 지난해보다 3억7430만원, 지방은 8712만원 올라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서울의 분양가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서울 분양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855만원, 가구당 분양가는 25억9961만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각각 86%, 170%가량 높았다. 3.3㎡당 1억3770만원에 달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 신반포 4지구를 재건축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당 6831만원)' 등 초고가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분양가를 대폭 끌어올렸다.

지방에서는 부산의 분양가 상승 폭이 컸다. 올해 5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고급 단지가 분양에 나서면서 3.3㎡당 평균 분양가는 3222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8%가량 분양가가 급등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2021년 이후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특정 수요자를 타깃으로 한 고급 주거단지들이 분양하면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로 시장의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의 경우) 비싸더라도 입지나 가치를 따지는 전략적 접근도 있어 분양시장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