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RA의 게럿 넬슨 부사장 "어떤 어려움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위치"
'돈나무 언니'는 테슬라 주식 대량 매수…"성장 없는 성장 기업" 비아냥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현 수준에서 68%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FRA리서치의 게럿 넬슨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올해 테슬라의 주가 폭락과 관련해 "뒤늦은 조정에 불과하다"며 "결국 테슬라의 주가가 275달러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5일 종가에서 68% 오를 것이라는 뜻이다.

15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0.66% 오른 163.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까지 사흘간 8.6% 하락했다. 전날 종가 162.50달러는 지난해 5월 4일 이후 최저치였다.

넬슨 부사장은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5% 정도 떨어졌으나 지난해 배로 껑충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테슬라 주가의 반등을 견인할 여러 촉매제가 준비돼 있다"고도 말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기차 산업 전반의 어려움이다. 바로 이 점이 테슬라를 다시 전면에 서게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넬슨 부사장은 "북미와 유럽을 보면 알겠지만 어려움에 처한 서방 시장의 블록에서 테슬라가 최고의 집"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목하며 전기차 사업 계획을 포기하는 가운데 소규모 업체들은 실존적인 딜레마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에는 피스커라는 스타트업이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자동차 업계 전반이 판매 둔화로 허덕이고 있다. 이에 테슬라의 매출이 줄어 모델 가격을 인하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테슬라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테슬라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그러나 넬슨 부사장은 테슬라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며 경쟁이 약화하면서 테슬라는 앞으로 몇 년간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가 연간 판매량을 약 200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며 "이로써 세계 1위 도요타를 훨씬 능가하는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로 우뚝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테슬라의 계획이 목표에 크게 미달해도 테슬라에는 여전히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넬슨 부사장은 현금 290억달러, 새로운 공장 라인업, 올해 새로운 모델 출시 계획이 테슬라에 긍정적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도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우리에게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의 헤지펀드 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

15일 금융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여러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날 테슬라 주식 총 21만6682주를 사들였다. 종가 기준으로 3521만달러어치다.

이는 아크인베스트의 펀드들이 지난해 12월 테슬라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이래 최대 금액을 쓴 것이다.

마켓워치는 "우드 CEO의 ETF들이 최근 테슬라 주가의 폭락을 투자 기회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우드 CEO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테슬라 등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높은 수익률로 2020년 투자업계의 스타가 됐던 인물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사진=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인도에서는 전기차 수입 관세를 큰 폭으로 낮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일 인도 정부는 현지에 최소 5억달러를 투자하고 3년 안에 생산하기로 약속한 업체가 생산하는 특정 전기차의 수입 관세를 15%로 낮춘다고 밝혔다.

인도는 수입 전기차 가격에 따라 70%나 100%의 세금을 부과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런 요건에 맞는 기업은 최대 8000대의 전기차를 수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인도의 새로운 관세정책이 테슬라가 그동안 인도 정부를 상대로 벌여온 로비 내용과 일치한다며 "테슬라에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모두가 테슬라에 대해 긍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글로벌 은행 웰스파고는 테슬라를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고 꼬집으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내렸다.

목표주가는 기존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내려잡았다. 이는 현 주가 대비 28% 정도 낮은 수준이다.

웰스파고의 콜린 랭건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2가 경쟁과 출시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의 창업자이자 테슬라의 장기 투자자인 로스 거버는 1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형편없는 테슬라 광고’라고 비난했다.

거버는 2022년 12월 테슬라의 리더십 부재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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