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1순위 경쟁률 15.38대 1
그 외 건설사 경쟁률 5.85대 1…약 3배 차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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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청약 쏠림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10대 건설사 1순위 경쟁률은 그 외 건설사에 비해 3배 높았다.

1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 3월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6일 기준 전국에 총 331개 단지, 12만1786가구가 일반공급됐다. 이 중 10대 건설사는 117개 단지 5만7723가구로, 그 외 건설사는 214개 단지 총 6만4063가구였다.

이들 건설사의 청약 경쟁률을 비교하면, 시공능력평가 1~10위 건설사들은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5.38대 1로 나타났다. 나머지 건설사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85대 1이었다. 약 3배가 차이나는 셈이다.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도 10대 건설사는 전국 117개 단지 중 60%인 70개 단지인 반면, 그 외 건설사는 전국 214개 단지 중 30%인 65개 단지에 그쳤다.

이처럼 10대 건설사의 1순위 평균 경쟁률 및 1순위 마감 비율이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최근 크게 이슈가 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태 등으로, 예비 청약자들의 통장 사용이 신중해진 영향이라는 평가다.

시공 안정성을 보유한 브랜드 아파트로 대거 몰린 것인데 브랜드 신뢰도, 재무 안정성, 품질, 인지도, 특화 설계 등 다방면에서 10대 건설사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도 비브랜드 아파트보다 더 크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메이플자이'는 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828건이 접수돼 1순위 경쟁률 442.32대 1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장지동에 위치한 '동탄레이크자연앤푸르지오(2020년 입주)'의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8억9500만원(10층)에 실거래됐다. 바로 옆에 위치한 '금호어울림레이크2차'(2019년 입주) 전용 84㎡는 지난 2월 6억6800만원(6층)에 거래돼 두 단지의 매맷값 차이는 2억2700만원에 달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브랜드 단지인 만큼 향후 시세차익이 기대되면서 경쟁률이 높았고 이후 가격 상승폭도 컸다"며 "이러한 이유로 올해 청약 시장에 등장하는 10대 건설사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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