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분양가 17% 올라
올해 주택공급 1년새 3분의1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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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낮은 주택 공급과 높은 분양가 탓에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나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가 32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수요가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16일 통계청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32만531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27만9375명, 인천은 4만5942명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인천 지역으로 전입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민간 아파트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3494만원으로 2022년 12월 2977만원보다 무려 17.37%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 상승률(12.29%)을 크게 웃돈다. 전용면적 84㎡ 기준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11억8000만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경기도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159만원으로 서울보다 64% 낮았고 인천의 경우 1649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시장조사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임대 제외)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8981가구로 직전 3년(2018년~2020년) 12만6212가구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1만56가구로 지난해 3만136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갈수록 서울 신축 단지 희소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인천 지역 분양 단지 청약자 수는 총 36만8730명으로 2022년 35만7934명보다 2.9%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청약자 수가 112만2418명에서 108만5416명으로 3.4%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분양한 개별 단지로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시 일원에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파크힐스'는 1순위 평균 44.19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 인천 서구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는 본청약에서 1순위 평균 44.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축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올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는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최근 정부의 교통망 확충 발표로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예정이어서 올해 안에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수도권 지역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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