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국 아파트 경매 2862건…서울도 300건 넘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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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3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발표한 '1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2862건으로, 전월(2233건) 대비 28.2%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은 313건으로 전달(215건)보다 45.6% 늘었다. 서울의 아파트 경매 건수가 300건을 넘은 것은 2015년 6월(358건)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경매 건수 증가는 매매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각 물건 증가세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출을 갚지 못하는 소유자들이 늘면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 수가 늘었다는 의미다.

전국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38.7%로 전달(38.6%)과 비슷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1.5%포인트 오른 83.2%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전달(7.0명)보다 1.3명 늘었다.

서울의 낙찰률은 37.7%로 전달(29.8%)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여러 차례 유찰됐던 아파트 다수가 지난달 소진된 영향이다.

서울의 낙찰가율은 86.2%로 전달(80.1%)보다 6.1%포인트 올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9건을 차지할 만큼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9.0명으로 전달(6.1명)보다 2.8명 늘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50.8%로 전달보다 8.7%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5월(54.6%) 이후 20개월 만에 50%를 넘겼다. 경매시장에 나온 김포시와 성남시 소재 미분양 아파트 수십 채가 낮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아가면서 낙찰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낙찰가율은 83.4%로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또 제주도 아파트 경매 건수가 52건으로 2008년 11월(53건)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6.1%로 전달(87.5%)보다 무려 11.4%포인트 하락했다. 특정 개인이 소유한 아파트 여러 채가 경매에 나온 영향이다.

매매 시장 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경매 물건은 한동안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대출이자를 갚지 못한 집 소유자들이 늘면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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