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났지만, 공사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떨어지면서 대부분 5% 안팎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던 '건설 호황기'에 비하면 반 토막 난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9조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8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40억원으로 18.2%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22년 5.99%에서 지난해 5.35%로 떨어졌다.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은 2022년에 비해 39.6% 늘어난 29조65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49억원에서 7854억원으로 36.6%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71%에서 지난해 2.64%로 줄었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4.17%로, 3년 연속 내리막이다.

DL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은 7조9945억원으로 전년보다 6.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3312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4.15%에 그쳤다. 2021년 DL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은 12.54%다. 불과 2년 만에 3분의 1로 줄었다.

GS건설의 영업이익률도 2020년 7.41%, 2021년 7.15%, 2022년 4.51% 등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는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38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1조6478억원, 영업이익 662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회사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영업이익률이 5.68%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을 앞선다는 측면에서다. 다만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 역시 2021년 8.50%, 2022년 7.29%로 매년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각종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 수년간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급증했다. 주택사업 자체의 수익성이 나빠진 점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작년이나 재작년에 계약한 사업장의 경우 공사비 인상을 위해 발주처를 설득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원가 인상분을 다 반영하기 어려워 올해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