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점 대비 80~90%↓…소비자들 낮은 호감도 등 전망도 밝지 않아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전기차 제조업체 주가 거품이 꺼지고 역사적인 판매 폭락으로 전기차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리비안·루시드·샤오펑처럼 과거 잘 나갔던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현재 최고점에서 80~90% 빠진 상태다.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자리를 BYD에 넘겨준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한 달 사이 22% 하락했다. 게다가 전기차 주가 지수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 주가 지수보다 50~80% 뒤져 있다.

유럽에서 금리가 올라 차입비용이 더 비싸진데다 경제성장은 부진해 전기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같은 나라들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만료돼 수요도 타격받았다.

전기차 판매 폭락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와 매우 대조적이다. 당시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기대가 컸다. 다수 업체가 가치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웃도는 기업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루시드는 2021년 7월 상장됐다. 이어 리비안이 같은 해 11월 상장돼 일시적으로나마 폴크스바겐의 시가총액을 능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 증시에 상장되거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한 거의 모든 전기차 업체의 주가가 증시 데뷔 당시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그 중 많은 업체의 주가가 상당한 폭으로 하락했다.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4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돈데다 올해 실적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힌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타격받았다.

30일 실적 발표에 나선 BYD도 예상치를 밑돈 실적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전기차 업계는 올해도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통령 재선에 성공할 경우 예상되는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 가능성에서부터 대(對)중국 전기차 수출 감소,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낮은 호감도까지 전망이 밝지 않다.

판매량 또한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29일 르노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자회사 앙페르의 상장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폴크스바겐이 산하 배터리 제조업체 파워코에 대한 외부 투자자 모집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