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전략가 "금리동결 상태서 내년 성장 지속할 것"
금융, 산업, 에너지, 소재, 부동산 등 순환가치주 산업 강세 점쳐

사진=스티펠
사진=스티펠

올해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경기침체가 예상됐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대신 인공지능(AI) 열기와 예상을 뛰어넘는 기업 실적에 힘입어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해 대비 19% 이상 급등했다.

그렇다고 올해가 투자자들에게 쉬운 한 해였다는 말은 아니다.

시장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생각만 해도 오르락내리락했다.

월스트리트의 내년 전망 대다수는 금리 인하든 동결이든 파월 의장의 다음 행보에 따라 결정되게 마련이다.

10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회사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타 수석 주식전략가(사진)는 4일 고객들 앞으로 보낸 노트에서 "내년 상반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미 지난해 1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 실제 일자리에 유의미한 영향은 주지 않으면서 초과 노동수요만 감소하는 '유사 경기침체'(pseudo-recession)를 겪었으나 자원 활용도가 증가(인플레이션 발생)하면 연준이 내년 하반기 '더블딥' 리스크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월스트리트의 많은 인사들이 경기침체 전망을 내년 상반기로 옮겼을 뿐이다.

그러나 배니스터 전략가는 향후 1년 경기에 대해 다소 낙관했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상태에서 내년 경제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이상을 유지하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가운데 S&P500지수가 내년 중반 최고점 465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 사이 시장이 올해를 장식한 메가캡(초대형주)에서 순환가치주로 눈 돌리게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해마다 시장을 지배하는 테마가 있다"며 "올해 경기 우려와 짝을 이룬 디스인플레이션(경기순환 성장주/메가캡 강세)이 내년 상반기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경제성장 지속(경기순환 가치주 강세)으로 전환하리라 본다"고 노트에 쓰기도 했다.

그는 미 달러화 약세와 석유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3%를 웃도는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내년 상반기 시장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배니스터 전략가는 금융, 산업, 에너지, 소재, 부동산 등 순환가치주 산업의 강세를 점쳤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에는 스몰캡(소형주)의 성적이 더 나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의 극적인 시장 변화를 앞두고 비자, 마스터카드, 웰스파고, 보잉, UPS, 캐터필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디어앤코, 피저브, 슐룸베르거 등 순환가치주 50개 종목도 추천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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