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의 수브라마니안 "미 경제가 연착륙하리라 본다"…"EPS는 이미 저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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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글로벌리서치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업들이 소규모 기업들보다 고금리에 적응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미 주식시장은 내년에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가 27일(현지시간) 나왔다.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BofA는 S&P500지수가 이날 종가 4550.43보다 약 10% 오른 5000으로 내년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대형주를 추적하는 S&P500지수는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보다 올해 상승폭이 훨씬 크다.

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수석 전략가는 이날 미 경제 및 증시에 대한 내년 전망 관련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고금리 환경에 대응할 수 없어 현금을 소진하는 기업 대다수가 주가 하락 탓에 S&P500지수에서 탈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S&P500지수가 품질 면에서 다소 높아진 것은 이런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줄어 이탈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ofA는 미 경기둔화 속에서도 S&P500지수가 내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미 경제가 연착륙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BofA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시나리오 아래 미 경제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추세를 밑돌고 있다."

한편, 그는 S&P500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이 이미 '저점'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fA는 S&P500지수의 EPS가 내년 235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BofA가 러셀2000지수보다 S&P500지수의 동일가중지수(EWI) 버전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는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에 대한 높은 재융자 리스크를 둘러싼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러셀2000지수의 많은 기업이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일가중지수(EWI)는 시가총액과 상관없이 각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두고 산출한 지수여서 시가총액가중지수(MWI)와 달리 대형 종목의 영향력이 적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금융정보 제공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수익을 주도한 7개 대형 종목에 힘입어 MWI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8.5% 급등했다.

같은 기간 러셀2000지수의 2.3% 상승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널리 추종되는 S&P500지수의 EWI 버전을 추적하는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의 주식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 증시는 올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BofA의 마이클 개펜 미 경제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언론 브리핑에서 연준이 기준금리와 관련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동결 진영'에 들어갔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2년만에 최고치인 5.25~5.50%의 목표 범위에서 유지해왔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선 뒤의 일이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금리와 인플레이션 변동성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내고 내년 6월부터 분기마다 0.25%포인트씩 인하할 수 있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없는 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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