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의 전기오토바이 생산 과정[동영상=빈패스트 웹사이트]

베트남 최대 기업 빈그룹의 팜 녓 브엉 회장이 이 나라 중산층 증가세에 힘입어 전기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28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브엉 회장의 전기혁명은 1차적으로 베트남 거리를 장악한 가솔린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바꾸는 게 목표다. 특히 대기오염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중산층이 핵심 표적이다.

비즈니스위크는 브엉 회장이 원하는 건 전기 오토바이로 수도 하노이를 채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빈그룹 자회사로 베트남의 첫 자동차 메이커인 빈패스트는 전기혁명을 위해 최근 베트남 제1항구도시인 북부 하이퐁에 35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들여 3610만제곱피트(약 36.1㎢) 규모의 새 공장을 마련했다. 

빈패스트는 이 공장에서 전기 오토바이인 이스쿠터(e-scooter)와 전기버스, 전기승용차 등을 생산한다.

브엉 회장은 무엇보다 전기 오토바이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베트남 오토바이족은 9600만명에 달한다. 하노이와 경제 수도 격인 호치민시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넘쳐나는 오토바이족들로 거리 윤곽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브엉 회장은 빈패스트가 수익을 내기까지는 최대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2018년 말 전기 오토바이를 처음 선보였고, 지난해 5만대를 팔았다. 올해는 11만20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블룸버그의 에너지 전문 리서치 부문인 블룸버그NEF(New Energy Finance)는 2040년이면 베트남에서 팔리는 스쿠터의 80%가 이스쿠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빈패스트의 이스쿠터 3종 가운데 최저가 모델의 가격은 1290만동(약 65만원)이다.

빈그룹은 전기혁명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쇼핑몰과 아파트단지에 충전소를 짓고 있고, 하노이엔 전기 오토바이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팀도 꾸렸다.

브엉 회장은 베트남에서 날로 증가하고 있는 중산층의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전기혁명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질 기술업체인 IQ에어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 가운데 15위로 선정됐다. 대기질 악화로 베트남이 떠안은 비용이 최대 136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응웬 티 반 안 빈패스트 전기오토바이 생산 담당 임원은 "가장 큰 도전은 가솔린 오토바이를 타는 데 익숙한 소비자들을 납득시키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들이 전기차를 타면 오염배출을 줄여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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