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규제에도 '막차 수요' 예상 빗나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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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막차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카드론이 오히려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NH농협)의 6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5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42조6571억원과 비교해 한달 사이 약 1423억원 감소했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3월 42조3720억원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다 3개월 만인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정부가 6·2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카드론 등으로 '막차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을 대손상각 처리한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카드론을 기타대출로 분류하고 대출잔액과 관계없이 1.5%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도록 했다. 당초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카드론 '막차'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카드사들의 분기말 부실채권 상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현금서비스와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줄었다. 6월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3114억원으로 전달 6조4410억원과 비교해 약 129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리볼빙 잔액도 6조8493억원에서 6조811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에도 카드사들이 분기말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소폭 줄어든 바 있다. 현금서비스 잔액과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5월에 이어 4월에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이 실수요 위주이고 주택 관련 자금 마련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지 않다 보니 대출 규제 막차 수요의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분기 말 카드사들의 상각을 진행한 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 모드에 들어간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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