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26일 국회를 찾아 취임 이후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26일 국회를 찾아 취임 이후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하나증권은 상법 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이라며 코스피 상단으로 371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상법 개정을 소멸된 재료로 치부하기 보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큰 틀의 전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상단 3710포인트 도달 가능성이 증가 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화 역시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가 오랜 논란 끝에 '3%룰'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3%룰이란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대주주의 과도한 영향력과 경영권 남용을 방지하고, 소액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외에도 이사의 주주보호 의무 도입, 전자주주총회 도입, 사회이사의 독립이사 변경 등도 개정될 예정이다. 다만 쟁점이었던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등은 여야 간 이견으로 추후 공청회에서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고점에 대한 조정 우려가 컸으나 이번 상법 개정으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 요인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7월은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시기지만 이례적으로 높은 상승을 보인 6월 주가지수와 단기간에 심리적 저항선이던 3000포인트를 넘어선 피로감 등이 맞물리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며 "더 이상 유예는 없다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 중동 불씨, 그리고 기업 실적 시즌을 앞둔 관망세까지 가세하며 금융시장에 기우(杞憂)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상법 개정 합의는 코스피 상승의 기세를 높일 요인으로 기세는 수급으로 확인되는 만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환율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맞물려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가 강화되며, 1350원 내외에서 형성됐던 지지선 하단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분간 외환시장은 변동성 높은 흐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중장기적인 원·달러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