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전체 시장 크게 앞서 올해 10% 이상 ↑…경기침체 속에서도 견고한 입지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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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주식이 매도세라는 건 모른 채 혼자 질주하고 있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들이 올해 불안한 출발을 보인 가운데 넷플릭스는 강인한 흐름으로 전체 시장과 다른 대형 기술주들마저 압도했다.

올해 들어 넷플릭스 주가가 10% 넘게 상승한 반면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 엔비디아·메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테슬라·아마존·애플 등 빅테크 7개로 구성된 이른바 'M7'(magnificent seven·환상적인 7개 주식)은 무려 17%나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에도 넷플릭스는 시장 지배력을 이어갔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배로 늘리고 시가총액은 현재 4200억달러(약 600조9000억원)에서 1조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는 경영진의 발표가 나오자 주가는 한때 6% 급등했다.

그러나 이런 수치만으로는 넷플릭스의 성과를 다 설명할 수 없다.

넷플릭스의 탁월한 성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반복된 경기침체 경고 속에서도 주가가 얼마나 잘 버텨왔는지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넷플릭스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넷플릭스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5일 공개한 리서치 노트에서 넷플릭스의 경기침체 회피 성격을 강조했다. 그리고 넷플릭스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BofA는 넷플릭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175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14일 종가 대비 26%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제시카 라이프 에를리히 수석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BofA의 애널리스트팀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중요한 엔터테인먼트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의 강력한 구독 모델이 전통적으로 경기침체 시기에 좋은 실적을 보여줬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방어적인 선택지로 작용하면서 다른 기술주나 M7보다 뛰어난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문사 버투스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조 테라노바 수석 시장 전략가 역시 넷플릭스를 ‘경기침체에 강한 주식’으로 인정했다.

그는 15일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출연해 "경기침체 상황 아래 소비자들이 밖에 나가 여가활동을 하기보다 집에서 넷플릭스로 즐기는 방식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fA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입자 증가, 구독료 인상, 광고 성장 등으로 장기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BofA의 애널리스트팀은 노트에서 "넷플릭스가 여전히 글로벌 시장 확장으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계속 강력하게 가입자 증가를 이뤄낼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한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넷플릭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자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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