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출시 기대감 반영…하반기 반도체 부문 실적 기대

삼성전자의 주가가 실적개선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깨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을 돌파하는 것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도 ‘200만원대’ 신화를 쓸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만4000원(4.73%) 오른 164만원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종전 사상 최고가(종가 기준)는 2013년 1월2일 기록한 157만60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종가보다 7000원(0.4%) 오른 157만3000원으로 장을 시작한 후, 오전 11시13분께 160만원대를 뚫었다.
◆올해 ‘매출 200조원·영업이익 30조원’ 기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안정적인 실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의 시판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에서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사업부인 IT·모바일(IM) 부문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인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의 IM부문은 최근 중국 등과의 경쟁심화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고, 자동차 전장 사업 등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두 번째로 ‘매출 200조원·영업이익 3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SK증권은 190만원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0조6000억원, 3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 지분가치 올 들어 2조3천억 증가
한편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지분 가치도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전날 기준 국내 주식 부호 1위인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자산은 총 13조4844억원어치로 올해 1월4일보다 2조2803억원(20.4%) 불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98만5464주를 보유하고 있다.
10대 부호 가운데 이 회장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1.6%↑)을 제외하면 모두 지분평가액이 줄었다.
주식부호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조9965억원으로 연초 대비 2.4%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한때 ‘증시 투톱’으로 불렸던 현대차의 부진이 이어지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위)의 지분평가액은 올 들어 1.3% 감소한 4조439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5위·4.5%↓), 이재현 CJ그룹 회장(7위·17.8%↓),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8위·11.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위·6.3%↓),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9위·6.3%↓)의 주식 재산 가치도 모두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