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관건은 경기가 침체 직전에 처했는지 여부"
"내년 말까지 침체 가능성 낮아 이번 증시 매도세는 좋은 매수 기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 3일간 6%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라고 지적한 보고서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가 3% 하락하는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한 것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애플 지분 축소, 경기침체 우려 탓이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란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높은 금리가 예상되는 나라에 투자하는 전술이다.
기준금리가 0.1%였던 일본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이제 엔캐리 트레이드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러나 S&P500지수는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초 대비 1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증시 매도세는 S&P500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20배로 떨어뜨리며 평가 재설정의 촉매제가 됐다.
6일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연말 S&P500지수의 목표치가 5600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현 수준보다 8%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틴 전략가는 "역사적 경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S&P500지수가 5% 떨어진 뒤 매수할 경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 이후 S&P500지수가 최근 고점에서 5% 하락했을 때 매수하면 향후 3개월간 중간 수익률이 6%, 적중률이 8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노트에 따르면 12개월 후 중간 수익률은 두 배 가까운 11%, 적중률은 95%다.
문제는 S&P500지수의 최근 하락폭이 1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인지 여부다. 이는 5% 하락과 다른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코스틴 전략가는 "10%의 조정도 종종 매력적인 매수 기회가 됐으나 5% 하락을 따르는 것보다는 적중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의 10%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매수 기회가 되는지 관건은 경기가 침체 직전에 처했는지 여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임박하지 않은 경우 12개월 뒤 중간 수익률은 11%, 적중률은 90%를 조금 넘는다.
반대로 경기침체가 임박한 경우 12개월 뒤 중간 수익률은 1%, 적중률은 약 55%다.
‘삼의 법칙(Sahm Rule)’ 같은 여러 지표들이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기업 실적이 여전히 탄탄한 가운데 최근 미 국내총생산(GDP)은 계속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의 법칙은 실업률을 근거로 경기침체 여부에 대해 판단하는 지표다.
이 지표는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이전 12개월 중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이는 연준의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한 바 있는 클라우디아 삼 박사가 2019년 5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처음 제시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평균 2.7%, 내년 2.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은 내년 말까지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번 증시 매도세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라고 분석한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