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3일 DGB금융지주에 대해 잇따라 목표주가를 낮췄다.
KB증권은 이날 DGB금융지주에 대해 "성장 중심 전략과 충당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보유'(hold)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500원으로 5% 하향조정했다.
강승건 연구원은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면서 높은 대출성장을 시현하고 있으며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으로 인해 순이자마진(NIM) 측면의 부담이 경쟁사 대비 크다"며 "보통주자본(CET1) 12% 이내에서는 기존의 30% 안팎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1~2년 동안은 주주환원율 측면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전국구 은행 영업기반 확보를 위해 RWA 배정이 은행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은행 자회사의 성장 여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라며 "1분기 컨센서스를 밑도는 이익을 반영해 올해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을 4550억원으로 6%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감소하고 컨센서스를 18.1% 하회했다. 1분기 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518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모든 부문이 부진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한다"며 "이익추정치와 주당배당금(DPS)을 각각 12~13% 낮춘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1500원에서 1만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가 하향은 1분기 실적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이익추정치 하향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증권 PF 추가 충당금은 올해 연말까지는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상당 규모가 적립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추정 순익은 4190억원에 불과해 총자산이익률(ROA)은 은행 중 가장 낮은 0.44%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익추정치 하향을 반영해 올해 예상 DPS도 기존 680원에서 600원으로 낮췄다. 최 연구원은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한 200억원 수준을 가정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