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LOI 접수했으나, 본계약 체결 지연

지난 2019년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수주를 위해 이라크를 방문한 정진행 전 현대건설 부회장(왼쪽 셋째)이 한·이라크 특사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지난 2019년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수주를 위해 이라크를 방문한 정진행 전 현대건설 부회장(왼쪽 셋째)이 한·이라크 특사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이라크 정부가 총사업비 40억달러(약 4조4900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사업(CSSP)에 대한 상업입찰(commercial bid)을 한다. 이라크 남부 해안에서 바닷물을 끌어와 바스라 유전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2019년 진행된 기술입찰에서 현대건설이 수주했으나, 국제유가 하락과 이라크 정부의 재정악화로 계속 미뤄져 왔다. CSSP 사업의 상업입찰은 기술입찰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만큼 현대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다음 달 1일 CSSP 사업 가운데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의 상업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15억달러(약 1조6800억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CSSP 파이프라인 사업 입찰 마감일이 4월 1일로 정해졌다"며 "다만, 날짜가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CSSP 사업은 이라크 국영 바스라국영석유공사(BOC)가 발주했다. 2019년 기술입찰에서 현대건설이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 당시 현대건설은 사이펨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페트로팩-중국항만공정총공사(CHEC) 컨소시엄, 중국 국영 중국석유파이프라인엔지니어링공사(CPPE), 터키 테크펜과 경쟁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이라크의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설계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업 방식도 EPC(설계, 조달, 시공)에서 자금조달을 포함하는 EPCF(시공자 금융주선)로 바뀔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테크펜과 CPPE는 이번 파이프라인 상업입찰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과 페트로팩도 입찰에 참여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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