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에 수혜 자산 자금 쏠림 확산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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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18일(현지시간) 새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돋보이는 테마 투저처로 인플레이션 자산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는 걸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자산은 최근 디플레이션 자산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그 격차가 2006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크다고 한다.

인플레이션자산 vs 디플레이션자산(+인플레이션자산 우세, -디플레이션자산 우세)[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
인플레이션자산 vs 디플레이션자산(+인플레이션자산 우세, -디플레이션자산 우세)[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

인플레이션 자산은 물가가 상승, 즉 화폐가치가 하락할수록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들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상품(원자재), 부동산,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미국 은행주, 저평가된 가치주, 현금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국 국채와 회사채, 기술주를 비롯해 성장잠재력이 커 주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주 등은 디플레이션 수혜 자산으로 꼽힌다.

BofA의 주간 펀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에너지주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몰렸다. TIPS에는 세 번째, 원자재 수출국이 많은 신흥시장에는 여섯 번째로 많은 돈이 쏠렸다.

새해 들어 인플레이션 자산에 대한 베팅이 두드러진 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극복 기대감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 경제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고 있다. 

문제는 경기회복에 힘이 실리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팬데믹 사태에 대응해 푼 천문학적인 부양자금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10년 만기 TIPS 가격에 반영된 미국의 향후 10년간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2.09%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4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슈퍼 재정부양안을 발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같은 날 조기 금리인상과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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