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전망...조기 침체 탈출 '수출회복·경기부양·성공방역' 주효
한국 경제가 미국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의 로고인 '스우시'(swoosh)형 회복세로 주요 7개국(G7)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26일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3%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관측이라고 보도했다. 3분기 성장률은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한국 경제가 G7을 비롯한 대다수 선진국보다 강력한 모습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발 침체에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수출회복 △경기부양책 △성공적인 방역 등에 따른 성과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등 기술 수요와 중국 경제의 확장세가 특히 수출회복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또 한국이 조기에 경기침체의 출구를 찾게 된 핵심 배경으로 강력한 재정부양을 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올 들어 4차례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며 정부와 보조를 맞춘 것도 주효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한국 경제가 예상대로 3분기에 1% 넘는 성장세를 나타내면, 2003년 이후 처음 맞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1.3% 성장했지만, 팬데믹 사태 여파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3%, 3.2% 역성장했다. 보통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 기술적인 침체에 빠진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계속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데 성공하면, 4분기에는 성장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의 마태영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에 대해 "나이키 스우시형 회복이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점점 수그러들면서 억눌린 소비자들의 수요가 4분기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수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로 -1.9%에 그칠 것으로 봤지만, 내년 1분기에는 팬데믹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보다 회복 속도가 몇 년은 더 빠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룸버그는 다만 한국 경제가 올해 전체로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달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 잠재적인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저스틴 지메네즈 블룸버그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유지했다. 그는 한국이 대다수 선진국보다 경기위축 정도가 덜하겠지만,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국내외의 잠재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이 주요 리스크(위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