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오른 지 33년, 2014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져 입원한 지 6년 만이다.
이건희 회장 타계에 주요 외신도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회장 사망 소식을 전하며 "모방품 가전업체이던 삼성을 스마트폰과 TV, 반도체 생산에서 세계 최대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회장은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는 구호로 삼성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소니 등 경쟁사를 추격했다"며 "한국 제일 자산가로 순자산이 207억달러(약 23조360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일본 언론도 이건희 회장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회장이 삼성 회장에 취임한 이후 (삼성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어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한 27년간 삼성그룹 매출은 13조5000억원에서 334조원으로 25배로 늘어나며 중흥이 시작됐다"며 "현대차에 이어 삼성도 창업가 3세인 이재용 씨가 명실상부 최고경영자에 취임하게 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그룹 승계 문제를 언급했다. "이 회장이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며 "3세대(이 부회장)에 어려운 승계 이슈가 남겨졌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FX168차이징도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별세 뒤 발표한 성명에서 누가 차기 회장이 될지 명시하지 않았다"며 "이건희 회장 보유 주식을 아들과 두 딸에 양도하려면 최대 50%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