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도, 코로나19도 화웨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이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우리만의 자체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면 3~5년내 시장을 주도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런 회장이 이날 인터뷰에서 밝힌 올해 화웨이가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액수는 200억 달러(약 24조원) 이상이다. 전년 대비 약 58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위안화로 환산하면 1421억 위안 남짓이다. 지난해 화웨이 전체 매출 8500억 위안의 16.7%에 달한다. 

런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국내외 많은 회사들이 조업을 중단한 가운데서도 화웨이의 2만명이 넘는 과학자, 전문가, 엔지니어들은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며 설 연휴에도 야근을 하며 신 기술 개발에 주력했음을 강조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가 코로나19 사태로 입은 영향도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화웨이의 생산, 개발 업무는 90% 이상 재개된 상태"라며 "화웨이는 협력업체에 코로나19 관련 방역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공급망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사태 확산세 속에서 통신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전 세계 곳곳의 서비스 직원들도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사태 속 원격의료,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 새로운 기술이 활용되면서 인터넷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로써 네트워크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런 회장은 미국의 제재 압박 속에서도 재차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 이른 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구글, 인텔, 브로드컴 등 여러 미국기업과 거래가 막혀 반도체 부품부터 안드로이드 등 운영체제(OS)까지 공급망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는 "미국은 계속해서 우리를 제재하려 할 것"이라면서 "그 전에 우리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완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런 회장은 "화웨이의 탈미(脫美)는 불가능하다"며 “미국 기업도 살아남기 위해 '고객으로서의 화웨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화의 결과, 누구도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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