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단 예측 어려워"…코스닥은 연말에나 바닥 테스트 전망

사진:한국거래소

국내 증시가 지난주 급락에 이어 다시 한번 폭락했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미끄러졌지만 반등보다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2100선에 있던 코스피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9거래일만에 1950선 밑으로 추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7.35%다.

미국의 관세부과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의 악재가 두드러지면서 코스피를 짓눌렀다.

지수가 짧은 기간 급하게 미끌어졌지만 반등의 희망보다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앞서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공포심이 들 정도"라며 "작년 10월의 급락장이 떠오르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리 밸류에이션 매력이 없어 주가가 급락했다고 곧바로 반등이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29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였지만 지금은 10배가 넘어 가격 면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바닥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내놨다. 하 연구원은 "정치적 이벤트가 산재해 있어 현 상황에서는 절대 주가의 하단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다만 이달 말 1차 변곡점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 증시에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달 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도 지켜봐야 할 변수로 꼽았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과매도권 진입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급부담은 아직 크게 해소되지 않았고 바이오는 10월까지 신약 임상 관련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무역 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급 압박을 동반한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의 바닥 진입 테스트 시점은 제약·바이오 관련 정부 지원 정책 발표가 예정된 연말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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