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거래소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쳤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우려 등이 무차별 폭격을 한 모양새다. 코스피는 3년 5개월만에 195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는 7% 넘게 떨어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3월8일(1946.12)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198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과의 갈등이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부과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대응,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밸류에이션 리스크 등 악재의 총집합"이라며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출이 지속됐고 환율 급등과 함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314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442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기관이 7347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방어에 나섰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0.68%)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의약품은 8.8% 떨어졌고 종이목재, 섬유의복, 기계도 4%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가량 떨어졌고 SK하이닉스와 NAVER, LG화학, LG생활건강, POSCO는 각각 1~5%가량 내렸다. 셀트리온은 11%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SK텔레콤, 기아차는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폭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5.91포인트(7.46%) 하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장 중에는 프로그램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6년 6월 이후 3년여만이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39억원, 9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37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도 폭락세가 연출됐다. 신라젠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헬릭스미스와 메디톡스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셀트리온도 9.5% 하락했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