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시장에서 은이 금보다 상승여력이 큰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은선물은 13개월만에 최고로 올라 상승세가 주춤해진 금과 대조를 이뤘다. 

22일(현지시간) 9월물 은은 21.6센트(1.3%) 상승한 온스당 16.411달러를 나타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는 가장 활발히 거래된 월물을 기준으로 지난해 6월22일 이후 최고 종가다. 8월물 금 선물은 20센트(0.0%) 오른 온스당 1426.9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만 보면 은이 금을 능가했다. 

마리아 스미르노바 스프로트자산관리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특히 은이 금을 크게 아웃퍼폼(능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은 비율은 93.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금 1온스 매입에 은은 93온스를 살 수 있다는 의미로 이 수치가 높으면 금을 매도하고 은을 매수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미르노바 매니저는 "은이 더 오를 여지가 막대하다"며 "연간 은시장은 150억달러 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에 은값을 끌어 올리는 데에 막대한 힘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은 수요는 조용하지만 이미 상당히 회복됐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미국에서 실버코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수요도 활발하다. 이러한 투자 관심이 계속되면 은값은 분명히 더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은 지난 5월말 이후 크게 오르면서 6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값이 더 오르기는 힘들고 박스권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래 침체에 대비해서 보험적 성격으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기정사실화했고 이미 금값에 충분히 반영됐다. 금값이 더 오르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지만 현재 연준이 본격적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많지 않다. 게다가 인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금현물 수요는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반면 은 선물가격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1주일 동안 은 선물가격은 6.3% 올랐다. 코메르츠방크의 다니엘 브리즈만 애널리스트는 은 ETF 상승률이 금을 앞지르고 은에 대한 강세베팅이 급증했다며 "귀금속 분야가 새로운 인기품목을 지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주 반 만에 15달러 미만에서 16.5달러 이상으로 오른 이후, 일부 시장참여자들이 이익을 실현해 가격조정을 부추겨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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