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에만 결산법인 주총 27% 몰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부 날짜에 정기주주총회가 몰리는 '슈퍼 주총데이'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9일 하루에만 결산법인의 27%의 주총이 몰리면서 금융당국의 주총 분산 정책은 무색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2월 결산 상장법인 2067개사 중 537개사가 오는 29일에 정기 주총을 열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27일(328개사), 22일(313개사)에 300곳 이상이 주총을 개최한다. 26일(240개사)과 28일(208개사)에는 하루 200곳이 넘는 기업의 주총이 열린다. 이어 25일(137개사), 21일(103개사) 등의 순이다.

특히 3월 마지막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3월 하순에 코스피 660개사(86.1%)와 코스닥 1210개사(93.0%)의 주총이 몰렸다.

예탁원이 지난해 발표한 '최근 5개년 주총 개최 현황' 자료를 보면 3월 하순 주총 개최 비율은 코스피가 70.6%, 코스닥이 88.3%였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주총 소집공고 기한 막바지가 되면서 주총 일정을 통보하는 기업들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주총 쏠림 현상이 여전하자 올해 금융위의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에 큰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쏠림 현상이 외부감사법 개정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감사 분위기가 깐깐해져 기업들이 주총 날짜를 가능한 한 늦추려 했기 때문이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외부감사제도가 바뀌어 회계 감사가 깐깐해졌다"며, "일부 기업들은 감사보고서를 일찍 받지 못해 주총을 늦춘 경우가 생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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