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잠재력 대비 합리적 가격대 가구점 부족..현지 업체들은 경쟁력 비상

이케아가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 하노이에 물류공장을 알아보고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스웨덴의 가구 공룡 이케아(IKEA)가 베트남에 유통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반색하고 있지만 경쟁 가구 업체들은 고민에 빠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최근 이케아가 4억5000만 유로를 투자, 하노이에 소매 유통 센터와 물류 창고를 건립하기 위해 하노이 인민위원회와 적극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현지 소비자들은 “이케아가 베트남에 매장을 여는 즉시 단골이 될 것”이라며 반가워하고 있다. 

Thuy Pham이라는 페이스북 사용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케아 가정용품만을 이용하는데, 그동안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 이케아가 하노이에 진출하면 호치민에도 곧 매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 풍부한 시장 잠재력..합리적인 가구점 부족

베트남의 2018년 가구 소비 총 매출은 약 40억 달러다. 베트남은 연평균 1인당 21 달러어치의 목재를 소비하는 국가로, 국내외 가구 기업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영업 중인 Nha Xinh, Pho Xinh, Nha Dep, Index Living Mall, BoConcept 등 유명 가구회사들은 모두 중산층 이상 고객에게 고급 제품을 판매한다. 중저가 가구 브랜드로는 덴마크의 JSYSK 와 Uma, 스웨덴 수입 가구 판매 체인점 등이 있다.

JYSK는 하노이에 8개, 호치민에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Uma도 하노이에 8개, 호치민에 9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마는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가구체인 중 하나다. [사진출처:미디어써클]

중소형 아파트에서 도시 생활을 즐기려는 젊은층이 늘어나며, 세련되고 실용적인 중저가 가구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반면, JYSK와 Uma가 많은 매장을 열지 않고, 품질이 낮은 유명 브랜드 짝퉁 가구점이 난립하면서 소비자들은 이케아와 같은 가구점의 출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V-Home 건설 및 디자인 컨설팅사의 Makerting 부서장 Doan Quang Hung은 “가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의 유사품을 구매하고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구업계 전문가들은 이케아가 베트남에 진출하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이 보장된 가구를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가구시장을 흔들 강력한 도전자 등장

이케아 제품은 모든 유형의 아파트, 소형 주택, 서민 주택을 꾸미기에 적합한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 주택 거주자 상당수가 이케아 제품을 선호한다.

이케아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 점이 오히려 새 제품으로 자주 교체하는 현대 젊은층의 욕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의 현재 젊은 세대는 가구나 가정용품을 선택할 때 디자인과 유용성을 중시하며, 3~4년마다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 가구업계 종사자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40%는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견고한 가구를, 60%는 5년 이내에 교체해도 괜찮은 트렌디한 가구를 원하기 때문에 이케아가 차지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급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는 이케아 가구를 사용해 꾸미는 경우가 많다. 외국에서는 중저가 제품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고급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케아가 베트남에 진출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고급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사진출처:미디어써클]

이케아가 베트남에 진출할 경우, 가격과 품질면에서 Zara와 H&M이 발전한 경로를 따라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Zara와 H&M은 세련된 디자인과 중급 이상 품질의 제품을 중저가에 판매하면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기가 좋지 않았던 2007~2008년에도 이케아의 매출은 하락하지 않았다. 시장 수요에 대한 맞춤 영업 전략을 펼친 결과, 오히려 현지 경쟁업체들을 제압하곤 했다. 중국에서도 조립 가구를 판매하며 현지 경쟁 회사인 Home Depot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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