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3주구 두고 건설사간 경쟁 심화

반포주공1단지 전경 / 사진제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을 두고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7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이 취소됨에 따라 대우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 4곳은 시공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어 현대건설까지 의향서를 냈으며, GS건설과 삼성물산 역시 사업을 검토 중이다.

앞서 현산은 이 재건축공사의 시공자 선정이 세 차례 유찰된 끝에 지난해 4월 조합과 수의계약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본계약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특화설계안, 공사 범위, 공사비 등 세부 항목을 두고 조합과 현산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합 측은 끝내 총회에서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했다.

현산의 공백에 굴지의 건설사들은 바로 경쟁자리에 뛰어들었다. 재건축 일감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강남권 8087억원의 사업은 구미가 당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현재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로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3층, 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다수 참여한 반포3주구를 두고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뒤늦게 참여 의향을 밝혔음에도 이목을 끄는 이유는 앞서 현대건설이 2조6000억원 규모의 반포1단지 1·2·4주구를 수주한 영향이 크다. 3주구 재건축 사업까지 따낼 경우 반포1단지 전체는 현대건설 타운으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공사 선정이 취소된 현산이 소송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혀 반포3주구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불거진다.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건설사들이 큰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산의 소송도 있어 대내외적 상황을 살펴 건설사들이 최종 참여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번 재건축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공 참여 의사는 밝혔지만 실제 입찰여부는 여러 사항을 고려한 뒤 확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GS건설 관계자는 “반포 3주구에 대해 계속해 검토 중이다. 의견이 오후쯤 모여질 것 같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보고 있다. 오후에 (사업 참여 의사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합은 10일 오후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들과 함께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합은 각 건설사로부터 사업 제안을 듣고 총회를 열어 수의계약 대상 건설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시공사가 대거 참여해 경쟁을 벌일수록 수의 계약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어 시공사들의 관심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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