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순익 6조3203억원..전년 동기 대비 7.52%↑

4대 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6조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채용비리 조사와 지배구조 개선 압박 등 금융권에 몰아친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이 순이자이익을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시킨 공이 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상반기 총 순익은 6조3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조8783억원 보다 7.52% 늘어난 수치다. KB금융(1조9150억원)이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뒤이어 신한금융(1조7956억원), 우리은행(1조3059억원), 하나금융(1조3038억원) 순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915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순익이 2.9% 증가한 수준이다. 순익이 다소 낮은 성장에 그쳤지만 지난해 상반기 KB금융의 순익이 일회성 이익에 따라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KB금융의 상반기 경상이익은 지난해 보다 약 17.3% 증가했다.

KB금융의 실적 개선은 순익이 11.9% 증가한 KB국민은행이 견인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이자이익 증대와 대손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1조353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카드수수료 인하에도 국민카드가 9.8% 수준의 순익개선에 성공하고, KB증권과 KB손보 역시 소폭이나마 순익을 확대해 그룹의 순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조7956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대비 4.9% 감소했다. 그러나 신한금융도 지난해 상반기 신한카드 대손충당금(2800억원) 환입으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경상이익은 11.3% 증가했다.

하지만 카드사업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한카드의 순익은 2016년 상반기 3552억원에서 2017년 상반기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6312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올해 2819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신한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각각 14%, 10%씩 증가하며, 순익이 15.2%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대 규모인 1조305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하나금융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깜짝 3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제충당금순전입액은 -15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362억원이나 개선됐다. 충당금전입액 마이너스는 충당금 환입액이 새로 쌓은 충당금보다 많아 이익에는 플러스가 됐다는 의미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30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26.5%(2728억원) 늘어났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반기 경상이익 기준으로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사상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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