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반대 의사 표명 없어 가입 가능

자료제공: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북한의 찬성표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OSJD 장관급 회의에서 만장일치가 이뤄져 우리나라가 정회원이 됐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 중이다. 옵서버 7개국 철도회사를 비롯해 코레일을 포함한 4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제휴회원도 두고 있다.

OSJD는 구소련과 동구권 국가 사이 국제철도협약을 맺기 위해 1956년 결성된 기구다. 대륙철도를 포함한 유라시아 철도 운송과 관련한 제도와 운송협정을 마련하고 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OSJD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구에 가입하면 철도 노선이 지나는 회원국과 개별 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운송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매년 OSJD 가입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정회원이 되려면 회원국 만장일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화해 기류가 조성됨에 따라 북한이 전향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장혁 철도상을 단장으로 하는 철도성 대표단이 키르기스스탄에서 진행되는 철도협조기구(OSJD 지칭) 제46차 상(장관)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한 바 있다.

아직은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이어서 완전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도 해제되지 않았지만, 남북 경협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남북 철도 연결과 이를 토대로 한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남북은 최근 고위급 회담을 열어 남북 열차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실무 분과회의를 이달 말 개최하기로 한 상태다.

자료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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