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베트남 경제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관세에 따른 여파도 미미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베트남의 트룽 반 푸옥 국가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자신했다. 블룸버그는 푸옥 위원장과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베트남의 고속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일본, 유럽 등 주요국들이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푸옥 위원장은 블룸버그에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면서 올해 베트남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환율 역시 꽤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최근 수입관세가 베트남에 끼치는 여파는 미미할 것"이라며 "우리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제품과 시장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경제를 반영하며 주식시장도 활황이다. 베트남의 VN지수는 올 들어 16% 올라 10년 넘게 만에 최고로 올라섰다. 19일 VN지수는 1157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글로벌 전략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VN지수는 올해 말 121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이달 8일 미국이 제외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공식 서명했다. 미국의 탈퇴로 베트남이 참여하는 TPP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미국이 베트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무역 회복세, 높은 비중의 청년 인구, 저임금 등의 강점들이 네스레와 같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끌어 당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자산관리 역시 베트남에 대해 '흥미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골드만삭스자산관리의 셀라 파텔 글로벌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제조업 비용이 오르면서 베트남과 같은 지역에 흥미로운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베트남은 중국 소비자들의 공급처가 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덕분에 지난해 베트남 경제는 6.81% 성장했고 올 1분기만 7.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푸옥 위원장은 "베트남은 성장할 여지가 아직 많이 남았다"며 "정부는 민간기업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투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부패척결에도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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