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출처-VN익스프레스]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 베트남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서일본철도와 한큐리얼티는 3억5000만달러(약3800억원)를 투자, 베트남 현지 부동산업체와 손잡고 호치민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을 뛰어 들었다. 일본기업 미쓰비시 역시 하노이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19억달러를 투자하며 현지 사업의 다각화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국 부동산의 과열을 피해 저평가된 베트남 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다. 하노이와 같은 대도시의 고급 아파트 가격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 경제가 활발한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크게 오르지 않아 잠재적 성장성이 높다고 유력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평가했다. 

◇ 베트남 중산층 고속 성장

부동산 리서치업체 CBRE에 따르면 하노이 소재 고급 아파트 가격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50% 올랐고, 같은 기간 중간급 아파트는 80% 뛰었다. 

킹스톤 라이 아시아뱅커스클럽 창업자는 "오늘날 하노이 중심가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는 평균적으로 1평방피트(1평방피트=0.09제곱미터)당 1500홍콩달러(약20만원)에 팔려 (태국) 방콕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라이 창업자는 "베트남 고급 주택의 가격이 주변 도시들을 따라 잡고 있다"며 "철도, 공항 같은 인프라(사회기반시설)이 점차 갖춰지면서 더 많은 해외 기업들이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부동산시장에 외국인 투자가 몰리는 데에는 다른 변수들도 작용했다. HSBC는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속에서 도시화가 급속화하며 중산층이 팽창하고 있다'며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HSBC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산층은 2012년 1200만명에서 2020년 33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의 규제 완화 역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더했다. 지난해 당국은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외국인 부동산 보유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 "해외기업 직원 타깃 부동산 수요"

외국인의 베트남 투자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글로벌부동산 리서치업체 세빌스 베트남의 닐 맥그레고르 총괄책임자는 올해 베트남 부동산시장에 상당한 투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한국, 싱가포르, 중국이 베트남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크다. 

맥그레고르는 "일본, 한국과 같은 국가들과의 무역은 자연스럽게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동반한다"며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의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FDI는 170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575억달러를 투자해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자금을 베트남에 쏟아 부었다. 라이 아시아뱅커스클럼 창업자 역시 "애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노이 인근에 공장들을 세웠다"며 "특히 삼성이 베트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7%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요 타깃은 (해외기업들의) 직원들의 부동산 수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양질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실제 매매로 이어지는 과정은 여전히 난관이 많다고 맥그레고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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