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연합뉴스

삼성증권이 20일 중국 반도체의 애플 납품 추진에 대해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고 분석하는 보고서를 냈다.

해외매체 일본 니케이(Nikkei)가 애플이 중국 YMTC(Yangtze Memory Technologies)로부터 낸드 메모리 칩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이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내놓은 것이다.

보고서에서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애플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실제 납품은 2020년 이후로 예상되고 전량 중국 내수용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와 관련한 외신의 보도는 중국의 '입소문 전략'으로 판단하며 YMTC는 현재 테스트 칩 단계로 샘플이 나오기 전 협상 진행은 현실적이지 않아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당 보도 후에도 애플과 YMTC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최근 낸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감안하면 애플이 새로운 공급처 발굴에 나섰을 가능성은 있다. 애플은 안정적인 공급량 조절을 위해 공급처 다변화 정책을 펼쳐왔다. 현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으로부터 낸드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다. 애플이 전 세계 낸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다.

애플의 새 공급처로 언급된 중국의 YMTC는 낸드 메모리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2016년 7월에 공식적으로 설립됐고 올해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 있는 첫 번째 공장 라인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월간 웨이퍼 30만장 생산이 목표다. 현재 32단 3D 낸드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인텔과 제휴를 맺고 있다. YMTC는 1000억달러를 투입해 세계 수준의 3D 낸드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자금 투자와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정책에 힘입은 중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이 위협적이긴 하지만,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72단 기술을 개발 중이거나 양산에 들어간 상태로 기술적인 격차와 품질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황민성 연구원은 "YMTC의 기술 수준이 32단 샘플 수준이며 이마저도 칩사이즈와 특성이 경쟁력 있는 양산용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YMTC의 4월 장비반입 시작 전망은 예정된 악재이나 삼성은 경쟁사 대비 1세대 이상의 공정을 앞서가고 있어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반도체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241만9000원에 장을 마치며 약세를 보인 삼성전자 주가는 금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0.95% 하락한 23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0.26% 내린 7만630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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