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 발표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독후보로 나선 호반건설 낙점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그러나 호반건설이 자신보다 몸집이 10배가량 큰 대우건설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잖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BOA메릴린치는 오는 26일 단독인수후보인 호반건설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발표한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후 2006년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금호산업에 6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금호산업이 2010년 KDB산업은행에 다시 지분을 넘기면서 현재 산은 체제 아래 있다. 산업은행이 사모펀드인 KDB 밸류 제6호 유한회사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당초 시장은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산은이 호반건설이 제안한 분할매각 방식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분할매각안은 매각 대상 지분 중 40%만 사들이고 나머지 10%는 3년 뒤 인수하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초기 인수 자금은 1조3000억원정도가 된다. 약 1조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인수금융과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질 경우 본계약까지 성사되려면 마지막 실사 이후 최종가격이 정해져야 한다. 최종가격은 대개 본입찰가에서 5% 안팎으로 정해진다. 1조3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최대 1조3650억원, 최소 1조2350억원이다. 통상 계약금은 최종가의 10%이므로 1300억원을 내면 매각 9부 능선을 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금번 매각을 두고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되는지에 관해서는 계속해 의문이 제기된다. 호반건설은 높은 현금보유율과 제주퍼시픽랜드를 비롯해 연이은 사업 확장으로 몸집을 키워 도급순위 13위까지 이뤄낸 건설사다. 업계 3위인 대우건설에 비하면 규모 차이가 크다.
게다가 호반건설은 주택사업에 치중해왔고 대우건설이 주요 성과를 내는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사업, 플랜트 사업 부분에는 취약하다. 실제 실사 과정에서도 호반건설은 주택건축 부문 관련 질의 답변만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사장이 실사를 했는데 주택건축부문만 질의 답변을 받아갔다”면서 “대우건설의 해외 토목 플랜트 부분에 대해서는 실사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되면 우선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단숨에 ‘톱3’로 뛰어오른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은 2조4521억원이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 8조3012억원까지 합쳐질 경우 삼성물산(16조5885억원)과 현대건설(13조7106억원)에 이어 토목건축공사 시공능력 평가액 ‘10조 클럽’에 들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