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로 755만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대비 8.4% 낮은 수치다. 올해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정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 장기화 속에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미래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욱 심화되면서 자동차 산업도 급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연간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7.8% 낮춘 467만5000대로 정했다. 내수는 2.6% 늘어난 70만1000대, 해외는 9.6% 줄인 397만4000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9.3% 감소한 287만5000대를 목표로 잡았다. 국내는 1.0% 증가한 52만대, 해외는 11.3% 줄어든 235만5000대다.
양사 모두 내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외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내수의 경우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수요 역시 증가가 기대된다. 여기에 신차 출시 등이 이어지면서 판매에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는 중국 판매 부진 해소가 기대되지만, 로컬 업체와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미국은 수요 둔화 속에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 역시 성장폭 둔화가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통한 판매·생산·손익의 통합적 관리, 신차 출시 확대로 위기를 타개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 부문이 열린 마음과 능동적인 자세로 유기적 협업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협력사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 서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12개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신형 벨로스터, 싼타페, 차세대 수소차, 코나 전기차 등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신형 K3, K9, 니로 전기차, 쏘울 후속 등을 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