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합종연횡' 활발

사진제공 : 한국투자증권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4차 산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시장을 선점할 기술력 확보가 우선 시 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 영역에 인공지능, 정보통신, 생명과학 등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제품 등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즉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기보단 강점을 지닌 기업끼리 사업의 방향성과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에 미국, 일본, 영국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에서는 글로벌 기업연합 탄생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ARM홀딩스, 알리바바, 팍스콘, 퀼컴, 스프린트 등이 있다.

반도체 시장의 경우 엔비디아, ARM홀딩스 등이 업계의 전통 강자를 위협하고 있다. 두 기업은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AI 솔류션 구축, 엣지컴퓨팅 기반의 IoT 플랫폼 구축 등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토요타, 테슬라, 아우디, 벤츠, 혼다 등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통신·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 퀼컴이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5G 통신환경 구축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경쟁사의 기술 방식과 큰 차이가 있어 주목을 받는다. 미국의 AT&T, 버라이존, 한국의 SK텔레콤, KT 등은 모두 고주파를 활용한 5G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의 경우 4차 산업에서는 후발주자인 탓에 아직까지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연합에 들어가고는 있지만,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금융업체인 UBS가 4차 산업혁명 국가별 대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IT 강국인 한국은 25위에 그쳤다. 미국은 4위, 일본은 12위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은 무려 28위로 뛰어올랐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차 산업 성장 국면에서 새로운 기업연합 전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다수의 기업이 연합을 통해 사업전략과 방향성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자유롭게 진출할 수 있어야 4차 산업 기술 개발도 가속화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허용되는 것 이외에 모든 것이 금지되는 포지티브 규제를 금지하는 것 이외에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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