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올해 총 3차례 인상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4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로써 3월 0.75∼1.0%로 올랐던 미 기준금리는 3개월 만에 다시 1.0∼1.2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1.25%)는 동일해졌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달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치인 4.3%로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을 계속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하고 경제활동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양호하게 상승해왔다"며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또 물가가 당분간 연준의 중기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이며 올 초 경기둔화가 나타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결정에 연준 위원 8명이 찬성했고, 반대표를 던진 위원은 1명에 그쳤다. 아울러 연준은 올해 모두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올 하반기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앞으로 추가로 금리를 올린다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역전된다.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오는 9월과 12월이 각각 거론된다. 8개 해외 투자은행(IB) 중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4개 기관은 9월을, BNP파리바와 씨티은행 등 3개 기관은 12월을 추가인상 시점으로 봤다.
또한 연준은 연내에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가 맞물리게 되면 시장의 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금리를 올리면 단기금리에서 장기금리로 파급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반면 보유자산 축소는 장기금리에 직접 영향을 준다.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라는 '쌍끌이' 전략이 동원하게 되면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통화가치 하락과 증시 투자 자금 유출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 실제 미 기준금리가 더 높았던 2005년 8월부터 2년간 국내 증권 시장에서는 모두 19조7000억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