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대감에 CJ그룹주 10개 중 7개 동반 상승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 일주일. 재도약을 외친 이 회장의 행보가 계열사 전체에 훈훈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CJ그룹 계열사의 투자 확대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파격적인 기업문화 혁신안은 환호를 받았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 복귀 이후 CJ E&M·CJ헬로비전·CJ오쇼핑을 제외한 CJ그룹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J그룹의 지주사인 CJ 주가는 이날 장초반 21만3000원선을 웃돌고 있다. 이는 이 회장이 복귀한 지난 17일 종가(20만4500원) 대비 4.1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 역시 17일(35만3500원)보다 4.95% 오른 37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동기간 CJ대한통운은 1.97%, CJ우 8.10%, CJ CGV 2.88%, CJ씨푸드 4.05%, CJ프레시웨이 8.05% 올랐다.
오너의 부재로 위축됐던 투자와 각종 사업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이 회장은 첫 공식행사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CJ그룹을 세계 초일류 기업 성장시키겠다"며 '2030 월드 베스트 CJ'를 강조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물류·바이오·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 투자규모만 5조원이다.

장밋빛 청사진을 공개한 그는 지난 23일 임직원의 의지를 복돋아 줄 기업문화 혁신 방안도 발표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 글로벌 도전 기회 확대 등이다.
우선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자녀를 둔 임직원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다. 남녀 관계없이 최대 한 달간 휴가가 주어진다. 2주간은 유급이며 원하면 무급으로 2주를 더 쉴 수 있다. 가정에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경우 하루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도 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도 시행된다. 남성의 출산휴가는 2주 유급으로 확대된다.
'창의 휴가'제도도 도입된다. 입사일 기준으로 5년마다 4주간 휴가를 주며,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가 지급된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글로벌 노크', '글로벌 봐야지'도 신설됐다. 글로벌 노크는 어학연수, 글로벌 직무교육, 체험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글로벌 연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봐야지는 그룹 내 신임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올해는 800여명의 신임 과장들이 각 사의 해외 진출 국가에서 일주일 이내의 주요 사업장 견학과 문화 체험 등 해외연수를 할 예정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CJ그룹주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투자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되면서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너의 복귀로 전략적 M&A 확대 등 계열사의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