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다.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말까지 이같은 현상이 완화되기 어렵다는 증권가의 분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98% 오른 10만100원을, SK하이닉스는 5.36% 뛴 59만원을 기록 중이다. DB하이텍도 6.51% 뛴 7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는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26년 말에도 공급 부족 상황의 개선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글로벌 D램(RAM) 수요는 20~25% 성장이 전망되지만 생산은 이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이는 현재 공급자들의 3주 수준의 재고가 내년 말에도 올해와 유사한 수준 또는 그 이하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는 구글과 엔비디아, 중국의 바이두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고대역폭 메모리(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한 연구원은 "2025년 D램 투자는 기존 공정 전환과 HBM 중심으로 진행됐고, 내년 신규 투자를 위한 공간 제약 및 HBM 수요 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업종 내 장기공급계약 비중 확대는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이는 공급 부족이 장기화 될수록 메모리 가격의 잠재적 인상 폭은 확대되고, 가격 인상은 장기공급계약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유인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만원, SK하이닉스 100만원 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메모리 수혜의 본격화와 공급 부족 시너지는 이제 막 시작 단계"라며 "주가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 우려는 상존해 있으나 예상을 상회할 실적이 이를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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