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 기대 속 사업 구조·전략 차이 뚜렷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감 속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NAVER)와 카카오가 AI 수혜주로 주목받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기대수익률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19%(500원) 오른 26만3500원에, 카카오는 0.47%(300원) 내린 6만38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AI 관련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11월 중 두 기업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한 16개 증권사 기준 평균 목표가는 네이버 35만1000원, 카카오 7만9375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 상승 여력은 네이버 33.20%, 카카오 24.41%로, 네이버의 기대수익률이 10%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네이버의 적정주가를 41만원으로 제시해 종가 대비 55.6%의 기대수익률을 전망했다. DS투자증권은 40만원(51.8%), NH투자증권은 38만원(44.2%)으로 각각 제시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도 늘었다. 하나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기존 32만원에서 35만원, 36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렸고 현대차증권은 30만원에서 34만원으로 13.3%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 역시 증권가에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SK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제시해 36.4% 상승 여력을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8만6000원(34.8%), 한화투자증권은 8만5000원(33.2%)으로 각각 제시했다.
카카오 목표주가 역시 일부 증권사에서 상향됐다. 하나증권은 기존 7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DB증권은 8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다수 증권사는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두 기업 간 기대수익률 차이는 사업 구조와 수익성 전망, 글로벌 전략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클라우드·검색·커머스 등 다변화된 수익 기반을 갖추고 AI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와 메신저 중심의 플랫폼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을 중심으로 광고,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등 다각화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쇼핑과 플러스스토어 앱 분리로 거래액과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AI 기반 검색 및 광고 기술 고도화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 편입을 통해 핀테크 사업 영역까지 확장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광고(톡비즈), 커머스, 콘텐츠 중심의 수익화를 추진 중이다.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와 '카카오 툴즈' 등을 통해 신규 광고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모빌리티·금융 등 그룹 내 B2C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모색 중이다. 다만 콘텐츠 부문 실적 변동성과 일부 경영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들 대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 적용 확대를 통해 검색과 커머스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지만 광고·커머스 중심의 매출 성장세가 이익을 견인하는 국면으로 내년 에이전트 출시 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체류 시간이 평균 24분에서 26분으로 약 10% 증가했고, 광고 인벤토리 확대로 광고 성장률이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카카오툴즈(Kakao Tools)를 통해 서비스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성능을 개선함으로써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