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고 원칙있는 운용을 통한 월분배 상품의 지속 가능성 강조
코스피200·배당성장주 기반, 은퇴 투자자 맞춤형 월분배 상품

18일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18일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코스피200의 지난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8% 수준이지만, 국내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은 17%에 달해 원금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18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열린 TIGER ETF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내 커버드콜 상품들의 지나친 분배금 경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커버드콜 ETF가 월분배 열풍과 함께 급격히 늘어나며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으나 과도한 고분배 경쟁으로 오히랴 투자자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윤 본부장은 "ETF 분배금은 기업이 주주에게 주는 배당과 달리 국세청 세금 납부를 위한 강제 현금 인출 절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을 많이 줄수록 좋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분배 직후 ETF 가격이 그만큼 떨어져 총수익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커버드콜은 어떤 경우에도 원지수를 장기적으로 초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분배율을 높이기 위해 옵션 비중을 과도하게 늘릴 경우 상승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수 있고, 원금 또한 빠질 수 있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지난 2023년 초 122.40달러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425.86달러를 기록하며 247.92%가 오른 반면, 고분배 전략을 쓴 TSLA ETF는 28.04달러에서 8.97달러로 68.0%가 빠졌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하는 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 2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은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ETF',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ETF'다.

두 상품은 미래에셋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타겟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7% 수준의 콜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목표로 하며, 과도한 고분배 경쟁 속에서도 정직하고 원칙있는 운용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적절 분배'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연 분배율은 각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ETF'은 연 7%수준,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ETF'는 주식배당금을 포함해 연 10%~12% 수준이 예상된다.

윤 본부장은 "TIGER의 7% 위클리커버드콜 시리즈는 고분배의 유혹을 배제하고, 국내 주식시장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현금흐름과 원금 성장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설계했다"고 말했다. 

'TIGER 7% 위클리커버드콜 ETF 시리즈'는 지속가능한 분배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콜옵션 매도 비중이 현재 상장 되어있는 위클리커버드콜 ETF중 가장 낮다. 평균 옵션 매도 비중이 약 20% 수준으로, 이는 시장 상승 시 약 80%의 지수 추종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분배금 지급 외에도 ETF 가격, 즉 원금 성장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구조다. 

미래에셋은 은퇴를 앞둔 50대 투자자 조사에서 '필요 생활비 월 300만원'이라는 응답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제시했다. 금융자산 2억1000만원에 7% 커버드콜을 적용하면 월 122만원이 나오고, 여기에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평균 180만원)을 더하면 생활비 300만원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본부장은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고분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라며 "코스피200의 성장성과 배당성장주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은퇴 이후 생활자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두 상품을 함께 활용하면 격주 분배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ETF'는 매월 15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위클리커버드콜 ETF'는 매월 말 분배를 시행한다. 특히 옵션 프리미엄에서 발생하는 분배 재원은 비과세 항목으로, 투자자는 분배금의 일부에 대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미래에셋 TIGER ETF는 올바른 월배당 투자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인컴수익과 자본수익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공시를 강화하고, 교육을 통해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 잡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은 투자자 혼동을 줄이기 위해 ETF 성과 공시에 자본차익·분배수익을 분리해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월분배 투자의 정석’ 교육 시리즈를 통해 분배락·총수익 개념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