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연금 공모펀드 부문에서 연초 이후 1조원 넘는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지켰다. 8월 한 달 동안에도 1216억원이 순유입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종가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연금 공모펀드(개인연금·퇴직연금 공모펀드 합산) 수탁고는 6조3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증가액만 1조347억원으로, 국내 운용사 중 가장 큰 폭이다.

성과의 배경에는 특정 상품 쏠림이 아닌 다양한 펀드 라인업의 균형 잡힌 성과가 있다. 실제로 채권형·자산배분형·글로벌주식형 전 영역에서 고르게 자금이 들어왔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한국투자MySuper알아서펀드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 △한국투자미국장기국채펀드 △한국투자GoldmanSachs미국테크펀드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 8월 29일 출시된 '한국투자GoldmanSachs미국테크펀드'는 설정 첫날 2160억원을 모집했고, 8일 종가 기준 설정액은 236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연금 클래스에만 약 700억원이 유입돼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해당 펀드는 반도체·디지털 인프라·클라우드·사이버 보안·핀테크·이커머스 등 6대 혁신 섹터에 분산 투자하며, 자산의 60% 이상을 미국 테크 기업에 배분한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16년 운용 역사를 가진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펀드시리즈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A-등급 이상 우량 채권에 집중하고, 1.5~2년 내외 중단기 듀레이션 전략을 통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시리즈도 연금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자체 글라이드 패스와 LTCMA 기반 설계로 저위험·저비용 구조를 갖췄으며,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66.41%(2060펀드 C-Pe 클래스 기준), 최근 1년 19.72%, 6개월 7.80%의 성과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연금 클래스 합산 유입액은 2080억원이다.

오원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사업부 상무는 "연금 투자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성과 운용력이 중요하다"며 "연금 공모펀드 라인업은 고객 중심의 상품과 운용 성과를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당사 펀드가 연금 투자 수단으로 확실한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