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복 된 쿨링·요가·애슬레저 등 "쾌적함 추구"
스포츠 브랜드 선전에 패션업계도 신제품 출시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쿨링 기능성 의류를 중심으로 백화점 업계의 아웃도어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현대백화점의 스포츠·아웃도어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7월 아웃도어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한화갤러리아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요가복이나 애슬레저 등 기능성 의류 수요가 늘었다"며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 입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물량과 할인 혜택을 크게 늘린 영향도 있다"며 "아웃도어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쾌적한 차림을 선호하면서 등산복 등 야외활동 의류를 일상복으로 입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기능성 제품이 인기"라고 전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는 적극적으로 냉감 소재 의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애슬레저 브랜드 신디(CINDY)는 여름 시즌 베스트 제품으로 '편애깅스 아이스 텐션 조거핏' '소로나 베이직 반팔티' '쿨 스판 팬츠' 등을 선보이며 기능성과 실용성 모두를 강조했다.
신디 제품은 땀에 달라붙지 않는 소재와 높은 신축성, 친환경 섬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운동복과 일상복을 넘나드는 애슬레저 트렌드와 맞물려 높은 실용성을 제공하고 있다.
안다르(Andar)는 자체 R&D 조직인 '안다르 AI랩'을 통해 개발한 기능성 원단 기반 제품이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원단 기술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대표 원단 시리즈인 '에어쿨링' '에어리핏' '에어리프리'는 각각 흡습속건, 접촉냉감, 복원력 등 차별화된 기능으로 마니아층을 확보했으며, 신소재 '프레시무브' '마일드무스'는 1분기 467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심리스브라 브랜드 감탄(gamtan)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수들과 약 10개월간 공동 개발한 '에어스윙 골프브라'를 출시했다. 냉감 원단과 흡한속건 기능, 스윙 시 지지력을 고려한 설계로 운동성과 체형 보정 기능을 겸비한 고기능성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선전에 패션업계도 반격에 나섰다.
올리비아로렌은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아 '시원한 여름을 입는다'를 테마로 한 '웨이브 온'(WAVE ON) 컬렉션을 공개했다. 냉감소재와 속건 기능은 물론, 구김이 적은 링클프리 원단과 신축성 있는 패턴 셋업을 적용해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잡았다.
여성 브랜드 '오떼뜨'는 텐셀과 나일론 혼방 소재를 사용한 맥시 원피스를 선보였고, '위드아웃썸머'는 통기성과 속건 기능이 우수한 소프트 린넨 니트를 출시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8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린넨·레이온·모달·시어서커·텐셀 등 냉감 소재 의류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텐셀 티셔츠(199%), 텐셀 블라우스(150%), 린넨 가디건(105%), 모달 티셔츠(81%) 순으로 성장폭이 두드러졌다. 29CM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통기성이 우수하고 구김이 덜한 실용적인 소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냉감 소재 시장 규모는 2020년 19억9000만달러(약 2조6400억원)에서 2021년 23억5000만달러(약 3조2206억원)로 확대됐고, 올해엔 34억4000만달러(약 4조71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쿨링 기능성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스포츠·아웃도어 의류를 평상시에 착용하면서 편안함과 쾌적함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