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리버뷰 6개월 전매제한, 신반포자이와 대조

지난 23일 개관한 '아크로리버뷰' 견본주택 내부. 방문객들이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서초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의 분양을 앞두고 6개월 전매제한이 청약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1월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한 ‘신반포자이’는 전매제한 규정이 없어 3.3㎡당 4290만원이란 최고 분양가에도 계약 6일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업계에선 최근 강남권 재건축시장 분위기가 워낙 뜨거워 전매제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도금 집단대출이 안 되는 상황에서 투자수요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자이와 아크로리버뷰는 같은 반포지구에 속했으면서도 서로 다른 전매제한 규정이 적용됐다. 신반포자이는 자유롭게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었던 반면, 아크로리버뷰는 계약일로부터 6개월간 전매가 제한되는 것.

불과 300m 거리의 두 단지의 운명을 가른 것은 2007년 강화된 주택법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2007년 9월 1일 이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같은 해 12월 1일 이전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단지는 분양가상한제와 분양권 전매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그런데 반포한양(신반포자이)은 2005년 사업시행인가 후 2007년 이전 관리처분계획 신청까지 마쳤다. 덕분에 분양까지 8년 넘게 소요됐지만 분양권 전매제한을 피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전매제한 적용을 받지 않은 단지는 당첨 후 곧바로 분양권을 팔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도금 마련 부담 없이 계약금만으로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웃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반포한양 재건축 조합이 최고 분양가를 책정한 것도 투자수요가 충분하리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실제 6일 만에 완판된 것은 물론, 한 달 사이 68건의 분양권 전매가 이뤄졌다.

이에 반해 신반포5차(아크로리버뷰)는 사업시행인가는 마찬가지로 2005년 받았으나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2008년으로 늦었다. 애초 사업시행인가를 2007년 이전에 받아 전매제한이 없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관리처분인가 신청 조건을 갖추지 못해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시장에서는 아크로리버뷰가 전매제한 규정을 피하진 못했지만 신반포자이와 비교해 청약 열기가 덜하진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한강변에 위치해 입지가 더 좋은 데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일반분양도 41가구밖에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조합원 물량이 나오지 않아 일반분양을 노리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최근의 강남 분양열기를 감안할 때 전매제한이 청약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잠원동 S부동산 관계자도 “최근 분양된 개포3단지도 전매제한이 있었지만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지 않았느냐”며 “전매제한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한 데다, 기간도 6개월로 길지도 않아 문제될 게 없다”고 귀띔했다.

다만 일부 투자수요가 이탈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일반분양 대부분이 저층인데다 중도금 집단대출, 전매 등이 막혀 있다 보니 청약이 힘들 것 같다는 고객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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