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품 우선주 보통주의 10배 가격 형성
급등 후 급락 패턴 반복…추종매수 지양해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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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우선주가 이상 급등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트럼프 관세정책으로 시장불안이 심화되자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아 주가를 끌어올리기 수월한 우선주가 투기세력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의 경우 급락으로 이어진다. 개인 투자자들은 추격매수를 지양해야 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5분 현재 티와이홀딩스우와 흥국화재우가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4730원, 1만8100원을 기록했다. 또 동양2우B는 19.95% 뛴 8780원, 서울식품우는 16.38% 오른 1513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동양우(14.19%, 4145원), 태영건설우(10.41%, 5040원)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하며 2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가 두 배 가량 높다. 서울식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하락하며 160원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우선주가 약 10배가량 높다. 흥국화재와 대한제당 역시 이날 주가는 하락하며 3200원, 36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 모두 우선주가 가격이 높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배당금 지급 시 우선적으로 배당을 받는 반면, 의결권은 제한되는 주식을 말한다. 우선주는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수급에 민감하다. 소수의 매매 물량만으로도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어, 단기 차익을 노리는 세력들이 선호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우선주 급등에 따른 피해 사례는 2020년 삼성중공업 우선주 사태가 대표적이다. 2020년 5월 20일 삼성중공업 우선주 종가는 5만4200을 기록했으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 소식 이후 6월 2일부터 상한가를 이어온 바 있다. 특히 8월 중순에는 장중 96만원까지 상승했으나, 8월 23일에는 43만7000원으로 반토막이 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를 양산한 바 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우선주 급등은 회사 실적이나 조선업황과 무관하며, 투기 수요에 의한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우선주의 상장 주식 수 기준을 50만주에서 100만주로, 퇴출 기준을 5만주에서 20만주로 상향하는 등 우선주의 상장·퇴출 기준을 강화하고,  유통 주식 50만주 미만 우선주에 대해서는 30분 주기 단일가 매매를 상시 적용해 급등락을 방지하는 내용의 우선주 시장관리 강화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우선주 급등도 최근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세력이 우선주를 타깃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선주는 주가 급등락이 빈번해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식품과 같이 보통주와 괴리율이 높은 종목의 경우 주가급락 가능성이 더 커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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