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이스하키와 함께 한 30년
HL그룹은 정몽원 회장이 자신의 30년 빙판 인생을 담은 에세이 '한국도 아이스하키 합니다'를 펴냈다고 27일 밝혔다.
정 회장이 창단을 주도한 HL안양은 올해로 22번째를 맞이한 한국-일본 연합리그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서 8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한 아시아 최고 명문 구단이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코비드19 등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 남아 한국 아이스하키의 명맥을 유지했다.
정 회장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재임 기간(2013년 1월~2021년 2월) 변방에 머무르던 한국 아이스하키를 국제 무대의 중심부로 진입시켰다.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고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산파 역을 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에서 2위를 차지, 캐나다·핀란드·미국·체코·스웨덴 등 16개 하키 강국이 겨루는 '2018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 톱 디비전)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이처럼 한국 아이스하키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20년 2월 한국인 최초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 헌액이 결정됐고 2022년 5월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린 헌액식으로 이름을 남겼다.
정 회장은 자신의 과거를 공유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아이스하키의 감동·재미·매력을 알리고 단 한 명의 팬이라도 더 확보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이번 에세이를 집필했다. 이에 기업인이나 스포츠 행정가가 아닌 팬의 관점에서 아이스하키 인생의 양대 축인 HL안양과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스토리, 독자의 흥미를 배가할 수 있는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뒷얘기를 풀어냈다. 아이스하키가 아직 낯설거나 관심은 있었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팬들을 위해 '초심자를 위한 관전 가이드'도 부록으로 첨가했다.
정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 덕분"이라며 "우리 아이스하키를 지켜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아이스하키에 관심을 갖는 팬을 한 분이라도 더 늘리고자 이 이번 에세이를 집필했다"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